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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 대신 자유…홈리스들 희망 싹튼다

LA한인타운에서 약 87마일 떨어진 빅토빌의 한 농장. 야외식당에 한인 10여명이 점심 준비에 한창이다. LA에서 가져온 간장게장, 김치가 이날 점심의 별미. 20대부터 70대까지 나무 식탁에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는 이들은 홈리스들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지난달 20일 방문한 이곳은 아버지밥상교회(담임 무디 고 목사)에서 운영하는 치유센터다. 프리웨이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비포장도로를 더 지나야 입구를 만나는데 규모만 10에이커에 달한다. 현재 이곳 치유센터에서는 한인·히스패닉·백인 홈리스 10여명이 머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아버지밥상 측은 이들에게 간섭 대신 자유 시간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홈리스분들이 LA에서 이곳에 오면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유혹을 떨쳐내는 환경이 조성돼요. 일단 이곳에 오시면 충분히 쉬면서 자연을 느끼도록 합니다.”     무디 고 목사는 이어 “LA 도심에 살던 홈리스가 이런 시골 농장에 오면 (사회로부터) 소외됐다는 생각도 한다. 답답해서 다시 LA로 돌아가려는 분도 있다. LA쉼터와 치유센터 두 곳을 오가도록 돕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자연에서 심신 치유   이곳에 들어오는 한인 등 홈리스는 1인실을 배정받는다. 이날 만난 한인 젊은이들의 표정이 유독 밝다. 한인 2세 한모(29)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LA 맥아더파크와 다운타운을 헤맸다고 한다. 지인의 도움으로 치유센터에 오게 됐고, 지금은 정신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LA에서 걸려온 아버지 전화를 반갑게 받았다.   20대 후반의 데이비드 오씨는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 4년 동안 홈리스로 지내다 메탐페타민 등 심한 약물 중독에 시달렸다고 한다. 7개월 전부터 아버지밥상 LA쉼터와 이곳 빅토빌 치유센터를 오가며 재활 중이다. 지금은 약을 끊었다는 그는 “견딜만하다”며 웃었다.     “길바닥에서 잘 때 사람들이 밥은 줬어요. 비 오고 추울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여기서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아요. 한인들이 거리에 살지 않게 해주면 좋겠어요. 약에 손대면 끊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아버지밥상교회 무디 고 목사, 교인, 자원봉사자는 2008년부터 16년째 LA 홈리스를 돕고 있다. 한인 홈리스가 늘면서 LA한인타운 교회(2551 W Olympic Blvd.)도 쉼터로 개방했다. 이 쉼터는 2층 침대 여러 개를 두고 한인 등 홈리스 약 30명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인 독지가들 도움 앞장   지난 2022년 아버지밥상교회는 교인,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빅토빌 치유센터(시가 65만 달러)를 마련했다. 교회 측은 이곳을 활용해 홈리스 재활과 재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시설을 꾸미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무산 출신인 글로리아 최(43)씨는 LA쉼터와 빅토빌 치유센터에 머문 1년여 동안 마음을 치유했다고 한다. 최씨는 탈북 후 2005년 한국에 정착해 결혼했다. 2018년 10월 아들 교육을 위해 미국행에 도전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중국 옷을 수입해 팔던 LA 도매사업이 망했다고 했다.     “중국에서 옷을 가져와 LA 가게에 납품했지만, 돈이 안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거리로 쫓겨나면서 아들은 친구 집에 맡겼고, 심한 우울증으로 8개월 동안 아팠어요.”   사업실패로 경제적 어려움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던 최씨는 아버지밥상교회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독였다. 그는 “이곳 치유센터는 자연환경이 참 좋다”며 “홈리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집처럼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편안한 환경 덕에 내가 나아진 만큼, 새로 오시는 분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도움 절실   치유센터는 거대한 농장이다. 본채, 창고, 차고, 주방 겸 휴게실로 쓰이는 비닐하우스 등은 홈리스 거주시설로 쓰고 있다. 한인 등 홈리스들은 농장 매실나무 600그루, 비닐하우스 10동을 직접 가꾸며 성취감을 느낀다. 비닐하우스에는 깻잎, 더덕, 상추, 파 등 한인들이 좋아하는 채소가 심겨 있다.     최근에는 동물사육 막사도 만들어 염소 5마리, 닭 15마리, 오리 10마리, 식용토끼 5마리도 키우고 있다. 다만 거대한 농장과 치유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 목사는 “봄철 갑자기 한파가 와서 올해 매실 수확은 망했다”면서도 “농장은 홈리스에게 재활공간 겸 직장이 될 수 있다. 매실나무를 잘 가꾸고 식용토끼를 100마리까지 늘리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치유센터가 도움만 받던 홈리스들이 스스로 변하도록 돕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하고 있다. 치유센터에 머물기 원하는 누구라도 흔쾌히 받아주는 이유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쉼터가 도와줬던 한인 2명이 펜타닐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어요. 한인, 몽골, 중국계 등 소수계 홈리스는 맞춤형 지원이 부족합니다. 경제적 이유로 홈리스가 된 분들은 6개월~1년만 숙식을 제공하면 바로 재기할 수 있어요. 한인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체형 쉼터를 더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무허가 내몰린 한인 노숙자 쉼터…사각지대 놓인 한인 노숙자① '숨은' 쉼터…주민신고 무서워 앞마당도 못 나가 간섭 대신 자유…홈리스들 희망 싹튼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중앙일보 한인사회 홈리스 치유센터로한인 아버지밥상교회 치유센터 한인 홈리스

2024-05-15

무허가 내몰린 한인 노숙자 쉼터…사각지대 놓인 한인 노숙자①

한인 노숙자들이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나오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할 기관이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존의 단체들은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해 지원도 못 받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본지가 확인한 한인 홈리스는 LA한인타운 텐트촌 2곳 등에 약 15명, 김요한 신부의 나눔의 집 쉼터 20명, 무디 고 목사의 아버지밥상교회 쉼터 및 빅터빌 치유센터 약 20명 등 최소 55명 이상이다.   8년 전 LA한인타운에 하나둘씩 생긴 홈리스 텐트촌을 처음 보도했을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다. 당시 LA한인타운에서는 33곳, 59개 홈리스 텐트 또는 천막이 집계됐지만 한인 홈리스는 발견하지 못했다.〈본지 2016년 12월 21일 A-1면〉   하지만 2024년 5월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LA한인타운 두 곳 이상에 한인 홈리스 밀집 텐트/천막촌이 자리를 잡았다. 한인 마트와 교회, 상가 앞에 텐트 없이 이불이나 짐을 든 한인 홈리스도 종종 눈에 띈다. 팬데믹 이후 경제적·사회적 기반이 무너진 한인은 주변 도움의 손길마저 끊겨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본지와 만난 한인 홈리스 대부분은 모텔이나 호텔을 임시숙소로 제공하는 LA시 홈리스 정책(인사이드 세이프 LA)도 모르고 있었다. 체류 신분이 없거나 영어가 불편해서다. LA시가 지난해 예산의 10%인 13억 달러를 홈리스 대책에 쏟았지만, 현실 속 한인 홈리스는 ‘관심 밖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이들을 돕기 위해 한인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쉼터들은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위태롭게 운영되고 있다. 홈리스 수용에 필요한 라이선스(Board and Care)가 없기 때문이다. 자칫 민원이 접수돼 LA시 소방국(LAFD)이나 빌딩안전국(DBS) 등에서 점검을 나올 경우 쉼터 운영 취소 명령이 내려져 한인 홈리스들은 다시 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   실제 2014년 2월 LA시 검찰은 ‘아가페 홈 미션’ 당시 운영자 이강원 목사를 무면허 및 기본권 침해 혐의로 민사 기소했다. 2000년부터 일반주택에 한인 홈리스, 약물 및 알코올 중독자들을 수용해왔던 이 목사는 해당 시설 운영권을 박탈당했고, 현재 LA한인타운 텐트에서 본인도 홈리스로 살고 있다.   한인 홈리스 시설들은 정식 등록이 안된 상태에서 운영하다 보니 정부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한인 홈리스들을 외면할 수 없어 한인들의 기부와 소수 자원봉사자에 의존해 꾸려가고 있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주변에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쉬쉬하며 운영하고 있다.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나눔의 집 쉼터는 이웃들의 신고가 이어지자 쉼터 장소를 세 번이나 옮겼다.   LA시 당국은 한인 홈리스 쉼터 지원 노력보다는 원칙과 규제를 앞세우고 있다. 익명을 원한 LA시 한인 공무원은 “홈리스 쉼터를 운영하는 한인 단체는 대체로 열악하고, 정부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많다. 이런 이유로 지원을 못 받는다”고 전했다.   아버지밥상의 무디스 고 목사는 “시장이나 시의원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접근 방법을 모른다. 전문 인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실은 한인운영 쉼터 지원방법 문의와 관련 “한국어 자원(정보안내) 개발을 우선하고 한인 단체와 협력을 강화해 (한인 홈리스 및 관련 단체 지원 문제) 극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10지구의 해더 허트 시의원실은 “홈리스 관련 지원이 필요할 경우 담당자에게 전화(213-473-7010) 및 이메일(roger.estrada@lacity.org)로 연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샌타클라라대 공중보건학과 제이미 장 교수 등이 2023년 1월 발표한 ‘구조적 사각지대-아시아태평양계(APIs) 홈리스의 사망결과(Invisibility as a structural determinant: Mortality outcomes of Asians and Pacific Islanders experiencing homelessness)’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계는 소수계라는 이유로 지역사회 공공담론과 정책마련 부문에서 소외(invisible and unacknowledged)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 2011~2021년 사이 홈리스 1394명이 사망한 가운데 아태계는 87명으로 6.2%를 차지했다. 아태계 홈리스 주요 사망 원인은 부상과 질병(약 70%)으로 다른 인종 주요 사망원인인 약물과 알코올과 대조를 보였다.  인터넷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에 따르면 지난 2022년 LA카운티 지역 홈리스 사망자는 총 2374명으로 2018년 1129명보다 두 배나 급증했다. 관련기사 무허가 내몰린 한인 노숙자 쉼터…사각지대 놓인 한인 노숙자① '숨은' 쉼터…주민신고 무서워 앞마당도 못 나가 간섭 대신 자유…홈리스들 희망 싹튼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힐링캘리포니아 la한인타운 텐트촌 한인 홈리스 당시 la한인타운

2024-05-13

[뉴욕] 온정 절실한 한인 셸터 투명성 관건

한인 홈리스 셸터들에 대해 최근 한인사회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지만 그 실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셸터가 상세 내역을 공개할 의사를 밝혔다.   한인 셸터들에 대한 뉴욕시정부의 지원은 불충분한 실정이다. 정규인가를 받아야 시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수월한데 열악한 시설에서 시작한 한인 셸터들이 허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셸터들은 한인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뉴욕시는 이른바 '홈리스 권리장전'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홈리스들이 셸터에 갈 권리 등을 담았다. 다만 이같은 시정부 운영 셸터는 영어가 불편한 한인이 입주하기엔 힘들다. 한인 노숙자들 스스로도 타민족과 섞이기보다 한인끼리 모이는 걸 선호한다.   뉴욕일원의 대표적인 한인 셸터로는 각각 2012년 2011년 설립된 사랑의집 더나눔하우스가 있다. 사랑의집은 원장 전모세.부원장 전성희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뉴욕(10명) 뉴저지(10명) 병원(3명) 등 이들이 관리하는 홈리스는 5일 현재 총 23명이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닐 경우 메디케어.메디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한국으로 돌려보낸다. 비행기값은 1인당 1000달러 이상이다. 뉴욕 셸터 기준 한 달 렌트(1000달러).관리비(2000달러)를 낸다. 뉴저지 셸터도 관리비로 최소 1000달러를 지출한다.   음식은 시로부터 푸드스탬프를 받는 원장.부원장.홈리스들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받아서 나눠준다. 식자재를 기부받고 1년에 많게는 4000달러부터 적게는 200달러까지 총 네 군데 교회의 후원을 받는다.     이들을 종합하면 1년에 기부받는 비용은 최소 4600달러인데 여기에 7명의 이사회 구성원들이 각각 1000달러씩 기부금을 내기 시작했다. 이를 더하면 1만 달러 이상의 수입이 생긴다.   대다수는 홈리스들의 병원 이동비 렌트 관리비 한국 송환비에 쓰인다. 최근에는 이사회를 통해 후원금 모집도 시작했지만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달 15만9000달러의 셸터 구입 자금이 부족하다며 모금행사를 열었던 더나눔하우스(옛 나눔의집 대표 박성원 목사)는 모금행사를 열어도 평균 7000달러를 모은다고 밝혔다.     대관비.식사 등으로 수천 달러를 지출하는데 모금되는 금액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등 유명인사가 방문한 지난달에는 1만8000달러를 모았지만 이중 절반 이상을 대관비.식대로 지출했다.   더나눔하우스는 지난해 KCC 건물을 매입해 최근 이주에 성공했는데 이날 기준 남성 15명.여성 4명이 산다. 19명의 생활비는 기금으로 충당한다. 다만 박 목사는 상세한 식대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서류미비자가 여럿 거주해 푸드스탬프를 받기 어렵다. 다만 이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낼 땐 펀딩을 통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지출되는 비용은 없다. 직원 4명을 두고 있는데 이들에게 각각 연봉 2만 달러 이상을 주는 것이 목표다.   최소 7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각각 수백 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기부금을 낸다. 일부 교회에서도 1년에 수백 달러씩 기금을 낸다. 이들을 종합하면 최소 3만 달러 이상의 수입이 생긴다.   이들 외에도 한인사회에 존재하는 셸터는 최소 4곳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기부금을 중복해야 하니 한 곳으로 통합하면 어떻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셸터를 하나로 통합해 한인사회의 셸터 구심점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기금 운영 투명성 여부에 이견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글·사진=강민혜 기자뉴욕 투명성 한인 한인 홈리스 최근 한인사회 한인 노숙자들

2024-01-12

[취재일기] 빅애플 동고동락(同苦同樂)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은 자화자찬이었다.   그는 텐트를 친 LA 홈리스 사진을 들어보이며 “뉴욕시가 낫다”고 했는데, 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플러싱 공원에 흰 텐트를 펴두고 술을 마시던 남성 한인 홈리스 세 명은 알콜중독이다. 이들은 한인 지역사회에 맡겨진다.     시가 홈리스들이 야외에서 잘 권리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앉아있으면 오가며 술을 주는 한인이 있어 셸터 가길 거부하기도 한다. 시에서 받는 지원금으로 스마트폰도 쓴다. 맥북에 아이폰을 가진 홈리스가 셸터에 가득한 건 이같은 지원 덕이다.   영어가 가능한 한인 홈리스는 시에서 인가받은 셸터에 입주해 생활하지만, 취재중 접한 이같은 사례는 단 한 건이다. 그 외는 모두 한인 셸터 몫이다. 셸터 대표는 거리를 다니며 한인을 찾고, 홈리스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입주 가능 여부를 묻기도 한다.     일부 셸터를 향한 한인사회 일각의 의심도 여전하다. 모금행사를 열기만 하고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산공고를 통해 밝히면 해결되겠지만,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취재를 하며 만난 사랑의집 부원장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방 세 개짜리 지하 1층 셸터에서 홈리스들과 동고동락하는데, 그래야 홈리스가 교화된단다.     뉴저지에 살던 부원장은 뉴욕주 플러싱 공원에서 홈리스들에게 봉사하다 뉴욕주에 정착했다. 셸터 발전을 위해 향후 홍보도 활발하게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아직 결산공고도 내지 않아 이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모금액을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70대 홈리스 미란씨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친한지는 알 수 있다.     “고마워요 원장님! 많이 많이 고마워요!”   더나눔하우스엔 영적 치유를 하겠다는 목사를 보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30대 크리스티씨가 있다. 향긋했던 크리스티씨의 2층 독방에는 기타, 전자매트, 명품 브랜드 가방이 있다. 최고령자라는 90대 노인은 침대에 앉아 맥북을 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뉴욕시 홈리스는 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늘었다. 아시안은 1만15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뉴욕일원 방 한 칸 렌트는 700달러대에서 2000달러를 오간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지만 실패한 홈리스들은 거리로 내몰린다.   ‘홈리스 권리장전’을 정할 만큼 홈리스에 관심 많은 아담스 치하 홈리스들은 얼마나 안정될까. 셸터들은 얼마나 더 한인사회에 온정을 요구하게 될까. 同苦. 셸터의 홈리스가 늘어날수록 한인사회는 더 많은 온정을 요구받을 것이다. 함께 오래가기 위해 투명성이 필요한 이유다. 강민혜 / 취재팀 기자취재일기 애플 동고동락 한인 홈리스 홈리스 권리장전 la 홈리스

2024-01-12

“초코파이로 홈리스와 정 나눠요” LA열린교회 신석근 목사

“도움을 받은 만큼 베푸는 삶을 살고 싶어 시작했어요.”   LA열린교회 신석근 목사(67)는 매주 토요일 교인 3명과 함께 한인타운 인근의 홈리스들에게 음식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신 목사는 “며칠 전 시온마켓에서 홈리스 사역을 위해 초코파이 200상자를 주문했다”며 “오늘(11일) 픽업해 이번 주말에 나눠주려고 한다”고 기뻐했다.   신 목사의 나눔은 마켓에서 초코파이를 200상자나 사는 그의 모습을 목격한 한 한인이 본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 노숙자지만 그들을 섬기는 것은 또한 우리가 이 시대에 감당할 몫이 아닌가 싶다”며 “한인사회에 이런 훈훈한 일을 하는 분의 이야기가 많은 분께 알려지길 원한다”고 전했다.   부족한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신 목사는 “어려운 시절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받은 만큼 나도 베풀고 싶어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홈리스 사역을 한 지는 벌써 13년째다.   신 목사는 매주 주말 약 350명의 홈리스에 음식, 물, 물티슈 등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LA다운타운, 맥아더파크 등 홈리스가 밀집한 지역에는 많은 단체가 봉사하고 있다”며 “우리 교회는 변두리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홈리스들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리스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굶주린 홈리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훨씬 많다”며 “사역 도중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홈리스도 있지만 대부분 상냥하고 친절하다”고 덧붙였다.   신 목사는 최근 한인 홈리스도 늘었다며 “같은 민족으로서 한인 홈리스를 마주하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음식 몇 개라도 더 챙겨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여러 시 정부가 거리 청소를 해 홈리스가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 홈리스끼리 텃세로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한다. 그는 “한 번은 버뱅크에서 거리 생활을 하다가 다른 홈리스들의 텃세로 한인타운까지 밀려온 경우도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신 목사는 2001년 미국에 이민 와 목회를 이어오다 지난 2010년 LA열린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일반 목회보다는 홈리스 사역에 더 마음이 갔다”며 “우리의 봉사로 홈리스가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교 목적으로 개척한 교회인만큼 신 목사는 자신의 생활 유지비는 스스로 벌고 있다. 그는 “평일에는 베벌리 양로병원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선교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213)507-8441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초코파이 홈리스 한인 홈리스 떠돌이 홈리스 홈리스 생활

2023-10-11

'고희' 가수 김수희, LA 온다

‘남행열차’ ‘애모’ ‘멍에’를 부른 가수 김수희(70)씨가 LA에 온다.   김수희는 오는 10일(일) 오후 5시에 한인타운의 성공회 성 제임스 교회(3903 Wilshire Blvd. CA 90010)에서 아둘람 성가대와 함께 ‘찬양의 하룻밤(포스터)’ 행사를 연다.   이날 공연에서 김수희는 본인의 히트곡들을 선보이고 한인 홈리스 합창단인 아둘람 성가대, 교회 성가대와 함께 ‘내 주를 가까이’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우리 함께 가리라’ 등의 찬양을 부른다.   성 제임스 교회의 김요한 신부는 “좋은 인연으로 김수희씨와 성가대가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김수희씨는 신실한 신앙인으로서 이날 간증을 할 예정이다. 많은 분이 오셔서 은혜받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 함께 서는 아둘람 성가대(단장 이상열) 단원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한인 홈리스로 김 신부가 설립한 한인 노숙자 셸터에서 지내고 있다. 김 신부는 “아둘람 성가대가 만들어진 지 벌써 8년”이라며 “대부분 건강이 좋지 않지만 매주 성가대에서 함께 찬양하며 아픔을 치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이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한편, 김수희는 오는 14일(목)에 PCB뱅크(행장 헨리 김) 창립 20주년 기념식에도 출연한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윌셔 이벨 극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고객과 직원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김수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히트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PCB뱅크 측은 “오랜 VIP 고객 중 김수희씨와 연이 닿는 분이 계셔서 모시게 됐고 흔쾌히 출연을 약속해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난 20년에 감사하고 새로운 20년을 약속하는 자리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수희씨의 무대는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김수희 홈리스 홈리스 합창단 국민가수 김수희 한인 홈리스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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